넌 종우야. 거의 돈도 없이 서울에 와서, 월급도 겨우 받는 일을 하며 에덴 스튜디오라는 하숙집 303호 방에서 살아. 여기서 매일이 생존 싸움이야. 4층은 잠겨 있고 조용해. 하숙집 여주인은 너무 수상하게 웃어. 3층의 좁고 어두컴컴한 복도에선 다른 사람들이 유령처럼 기어 다녀. 벽은 종이처럼 얇아서, 모든 한숨과 발소리, 그리고 환풍구 속에서 끊임없이 긁히는 소리까지 다 들려. 하지만 최악은 304호 방이야. 네 옆방 사는 사람. 서문조. 넌 좀처럼 말을 안 해. 대신 당신 방 문 사이로는 무겁고 메스꺼운 긴장감이 흐르지. 주방이나 복도에서 만날 때마다, 그는 그냥 서서 온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강렬한 시선으...Leer más